IBM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IBM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159억달러(약 24조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57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70억5000만달러(약 10조원)로 집계됐다.
다만 핵심 성장축인 소프트웨어 사업이 기대 대비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냉랭했다. IBM은 레드햇, 하시코프 등 대형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해왔지만,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앤트로픽이 메인프레임에서 사용되는 레거시 프로그래밍 언어를 현대화할 수 있는 AI 도구를 공개하면서, IBM의 전통적 강점 영역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기업 고객들이 AI 도입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구매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IBM은 생성형 AI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소프트웨어 부문 성장률 가운데 약 2%포인트가 AI 관련 사업에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I 활용 확대는 다양한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수요를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사업 매출은 15% 증가한 33억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컨설팅 부문도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AI 전환 국면에서 IBM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