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전체 매출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6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성장성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격차가 확인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7일 '2025년 4분기·연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 포함된 82개 공시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대상으로 삼았다. 분야별(의약품·의료기기), 기업 규모별로 구분해 인력, 연구개발비, 매출, 재무 상태 등을 분석했다.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매출은 36조23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 비해 11.0% 증가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기업은 각각 11.1%, 10.3% 매출이 늘어났다. 매출 구조는 내수(8.0%)와 수출(15.9%) 모두 상승했다. 수출 증가율이 내수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의약품 분야는 중견기업과(26.2%) 중소기업(60.7%) 모두 수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총인력은 5만1903명으로 전년 대비 3.5%(1743명) 증가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이 8302명으로 전체의 16.0%를 차지했다. 수치로는 전년 대비 약 2.6% 늘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R&D 인력이 5.4% 증가했지만, 의료기기 분야는 15.4% 감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조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의약품(10.7%)과 의료기기(11.3%) 모두 증가세로 나타났다. 개발비는 의약품 분야에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4.4%, 9.7% 감소했지만, 대기업이 44.4% 늘면서 전체적으로 23.8% 상승했다. 보조금은 의약품 분야 중견기업(80.5%)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전체 19.5% 증가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8.9%로 2024년 14.8%에 비해 5.9%포인트(P) 축소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4년 14.8%에서 지난해 17.0%로 2.2%P 상승했다.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며 기업규모 간 수익성 양극화가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71.9%로 2024년 74.9%에 비해 3.0%P 하락했다. 의약품(3.1%P)과 의료기기(1.0%P) 모두 소폭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60% 이상의 자기자본비율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실적 개선과 수출 확대가 산업 전반의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반면, 중소기업은 적자 지속으로 기업규모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