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Expo 2026] “기술보다 먼저 이야기를 설계하다”…비욘드 미디어 데이, 글로벌 PR 플랫폼으로 진화

200개 이상 국제 미디어, 글로벌 KOL, 새 비주얼 아이덴티티, 글로벌 추천관 프로그램 마련

BEYOND Expo 2026 미디어 데이 소개 브로슈어.
BEYOND Expo 2026 미디어 데이 소개 브로슈어.

기술 전시회 성패는 종종 부스 현장보다 그 이전에 결정된다. 어떤 메시지로 시장에 등장하는지, 어떤 미디어가 먼저 주목하는지, 누구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확산하는지가 실제 파급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욘드 엑스포(EYOND Expo) 2026은 이 점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026년 행사는 전시 본 행사 못지않게 비욘드 미디어 데이, 글로벌 KOL(Key Opinion Leaders) 연계, 새로운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 글로벌 추천관 프로그램 등 '서사를 먼저 만드는 장치'를 전면에 배치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비욘드 미디어 데이다. 주최 측은 2026년 미디어 데이가 200개 이상 국제 미디어와 더 많은 글로벌 기자, KOL, 유튜브 기반 테크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이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Reuters, Bloomberg, CNN, Financial Times, Time, Fox TV 등 글로벌 매체는 물론 중국 주요 매체와 아시아 기술 전문 매체까지 폭넓게 참여가 거론된다. 영문 소개자료 기준 행사 전체로는 500개 이상 미디어 참여가 예상돼, 미디어 데이는 사실상 그 서막 역할을 맡는다.

핵심은 '본 행사 전에 먼저 조명받는 구조'다. 참가 기업은 전시 개막 전에 기술과 제품을 선공개하고, 인터뷰와 체험, 기사화 첫 번째 파동을 만들 수 있다.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더라도 개막 이후 수많은 부스 사이에 묻히면 기사화 효과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미디어 데이는 행사 개막과 동시에 보도와 영상 콘텐츠, SNS 확산이 이어질 수 있도록 프리뷰 무대를 별도로 마련한다.

한국 기업에 이 구조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AI,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처럼 시각적 데모가 강한 분야는 초기 노출의 파급력이 크다. 행사 개막과 동시에 글로벌 기사와 영상 콘텐츠가 동시 확산되면 단순 부스 방문 이상 브랜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6년에 새롭게 공개된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극광(오로라)을 모티프로 한 시각 체계를 도입하고, 다섯 가지 핵심 색상을 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헬스케어, 창의 산업, 협력 가치에 대응시키는 구조로 설계했다.

표면적으로는 디자인 전략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메시지다. AI가 디지털 세계 에너지라면, 이번 시각 체계는 그 흐름이 물리적 전시장과 경험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다. 행사 브랜드 자체를 2026년 공식 테마의 시각적 번역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4월 공개된 '글로벌 추천관'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비욘드 엑스포는 개발자 커뮤니티, 스타트업 네트워크, 테크 미디어, 창업자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글로벌 추천관으로 위촉하고, 이들이 각자의 네트워크 안에서 행사 브랜드와 참가 기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산업 생태계 내부 깊숙이 영향력 있는 연결자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전시 홍보를 넘어 실제 업계 내부 확산과 신뢰 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장치다.

이 같은 서사 설계는 국내 산업 전문 매체가 주목할 만한 지점이기도 하다. 많은 아시아 기술 행사가 규모와 참가 기업 수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에, 비욘드 엑스포 2026은 '누가 먼저 말하고, 무엇이 먼저 기사화되며, 어떤 이야기로 시장에 기억될 것인가'를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기술 행사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PR 플랫폼으로 기능하겠다는 의미다. 산업 전문 매체가 비욘드를 단순 행사 소개가 아니라 기술 홍보 전략과 산업 서사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어권, 중국어권, 한국어권 미디어 서사가 분리된 경우가 많다. 비욘드 엑스포는 영문권 보도, 중문권 확산, 한국을 포함한 지역 미디어 연계를 하나의 행사 구조 안에 통합하려 한다. 참가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언어권에서 동시에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비욘드 엑스포 2026 경쟁력은 무대 위 기술만이 아니다. 그 기술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고, 누가 먼저 증폭시키며, 어떤 시각 언어와 네트워크 구조로 기억되게 할 것인가까지 함께 설계한다.

미디어 데이와 새로운 브랜드 전략, 글로벌 추천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점이다. 2026년의 기술 경쟁은 더 이상 기술력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가 더 빠르게, 더 넓게, 더 설득력 있게 서사를 만들 수 있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