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심장이 약 40시간 동안 멈췄던 환자가 극적으로 생존한 사례가 알려지며, 최신 생명 유지 의료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연은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제2병원 소속 응급의학과 의사 루샤오가 약 3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루샤오에 따르면 40세 남성 환자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여러 차례 전기 충격(제세동)을 시행했음에도 심장 박동이 회복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결국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를 적용했고, 심장이 거의 이틀 가까이 멈춘 상태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ECMO는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장치로, 장기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일시적인 생명 유지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 장비는 심근경색 환자나 심장·폐 이식 수술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실제로 과거에도 ECMO를 통해 심정지 이후 수시간이 지난 환자가 회복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심장이 멈춘 지 5시간이 지난 53세 여성이 구조됐고, 2022년에는 장쑤성 옌청 제1인민병원이 심장 정지 96시간 만에 30대 여성 환자를 살려낸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ECMO를 활용할 경우 기존 심폐소생술(CPR)만 시행했을 때 약 1% 수준이던 생존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ECMO 치료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루샤오는 해당 환자의 경우 치명적인 혈전 형성을 막기 위해 혈액 순환을 강화하는 조치를 병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전 발생과 출혈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숙련된 의료진의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는 심장 박동이 돌아온 이후에도 약 10일간 ECMO 치료를 이어갔으며, 약 20일 만에 거의 회복돼 스스로 걸어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뇌졸중이나 신장 기능 저하, 불안·우울 등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루샤오는 이 사례를 “기적적인 결과”라고 평가하며 “의료 기술의 발전과 의료진의 노력, 그리고 환자의 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가족의 치료비 부담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ECMO 장비 가동 초기 비용이 약 5만 위안(약 7000달러) 수준이며, 이후 하루 1만 위안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용은 일반적으로 공공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