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래시 방사선치료기 국산화에 산·연·병 힘 모아...표준연, 다자 MOU 체결

배영경 표준연 바이오의료측정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배영경 표준연 바이오의료측정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호성)은 28일 서울 LW컨벤션에서 '2026 플래시 방사선치료 심포지엄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국가 연구 프로젝트인 '플래시 방사선 1초 암치료기 전략연구사업'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주관기관인 표준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초고선량률 방사선을 활용한 혁신적 암 치료 기술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심포지엄 및 업무협약식에는 국내 주요 의학원과 대학병원 전문가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국내외 산·연·병(산업계·연구계·병원)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표준연은 이번 심포지엄과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공고한 산·연·병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혁신적 암 치료 기술의 임상 적용을 앞당길 방침이다.

플래시 방사선치료는 초당 40 그레이(Gy) 이상 초고선량률 방사선을 1초 미만의 찰나에 암 부위에 집중적으로 쏘는 차세대 암 치료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순간적으로 세포 내 산소를 소진시켜 정상 세포의 손상을 막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이른바 '플래시 효과(FLASH Effect)'에 있다. 평균 2 Gy/min의 방사선을 약 300초간 10~20회에 걸쳐 반복 조사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단 1회, 1초 만에 치료가 완료된다.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혁신적 의료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자간 업무협약에는 표준연, 서울대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쎄크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플래시 방사선치료 시스템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전임상 연구 활성화 △전문인력 및 정보교류 등에 전면 합의했다.

이호성 표준연 원장은 “이번 다자간 협력체계 구축은 대한민국이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 시장에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연구실의 성과가 의료 상용화라는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의료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본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인 KRISS는 세계 4위 수준의 독보적인 플래시 방사선 측정표준 기술과 평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KRISS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측정 지원은 물론 국내 산·연·병 역량 결집과 기술 융합을 주도하여, 세계 시장을 선도할 한국형 플래시 치료기기의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