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사·학생·학부모 등 AI 교육 필요성에 90% 공감, 현장은 '기준 부족'

자료=한국컴퓨터교육학회
자료=한국컴퓨터교육학회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인공지능(AI) 교육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컴퓨터교육학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90%에 가까운 비율로 학교에서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2일까지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교사 686명, 학생 2444명, 학부모 414명 등 총 3544명이 참여했다.

학교 교육에서 AI 교육이 필요하고 강화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사 94.9%(651명), 학생 90.3%(2206명), 학부모 88.6%(367명)에 달해 교육 주체 전반에서 AI 교육의 필요성이 사실상 공통된 인식으로 자리 잡았다. 학부모의 경우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자녀의 미래 역량 측면에서 AI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AI 교육 실행에 필요한 지원으로 '체계적 AI 교육과정 및 성취기준 마련'(20.7%, 427명)을 꼽았다. 이어 수업 자료 및 디지털 콘텐츠 다양화(17.7%), AI 담당 교사 인력 확충(17.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AI 교육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며, 교사와 학교의 개별 역량에 따라 학생들의 AI 학습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어려움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AI 교육 실행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및 표준 가이드 부재'(24.7%, 346명)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과도한 업무 및 행정 부담'(22.1%, 310명), '교사 역량 및 전문성 부족'(18.6%, 261명), '인프라 미비'(17.8%, 250명), '수업 시수 부족'(15.8%, 2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AI 교육 내용 측면에서 보다 실질적인 학습을 요구했다. AI 교육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는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이 2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17.8%)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기술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구현해보는 학습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듀플러스]교사·학생·학부모 등 AI 교육 필요성에 90% 공감, 현장은 '기준 부족'

학습 방식에 대한 요구도 명확하다. '더 재미있는 AI 실습 프로그램'(35.0%)과 '인공지능 체험활동'(30.0%), '선생님의 쉬운 설명'(20.2%) 등이 주요 응답으로 나타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과 실습이 결합된 수업 필요성이 확인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AI 교육에 대한 인식이 심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는 체험과 흥미 중심, 중학교에서는 개념 이해와 탐색 중심, 고등학교에서는 실용성과 진로 연계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I 교육이 특정 학년에 집중되지 않고 전 학년에 걸쳐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도 제시됐다.

학부모들은 교육의 내용과 방향성뿐 아니라 형평성과 기반 조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녀가 배워야 할 핵심 AI 교육 내용으로는 'AI의 뜻과 작동 원리'(18.7%)와 'AI 윤리'(17.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14.3%), 교과 융합 교육 및 진로 연계 교육(각 15.0%)도 주요 항목으로 나타났다. 공교육에서 AI 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로는 '초등 4~6학년'이 52.4%(217명)로 가장 높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김재현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성균관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은 “이번 조사로 산업계, 학계 전문가, 구성원들 모두 AI 기술의 변화 속도와 파급효과가 매우 빠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AI 교육은 특정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데이터 본질 이해, 알고리즘 논리 구조, 비판적 사고력, AI 윤리 등 으로 학년 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