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휴전과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관리에 러시아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오는 5월 9일 전승절 기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 기간 휴전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 결정을 지지하면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를 돕기 전에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이란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착한 남자는 없다'는 문구와 함께 총기를 든 사진을 게시하며 강경 메시지를 보냈다.
또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몇 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를 “해적 행위이자 강도질”이라고 규정하며, 전례 없는 군사적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