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하마' 80마리 살처분 결정에… 印 최대 재벌가 막내아들 “내가 데려갈게”

콜롬비아 정부가 외래침입종으로 분류한 야생 하마. 사진=AP 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가 외래침입종으로 분류한 야생 하마. 사진=AP 연합뉴스

콜롬비아 마약왕이 키우던 이른바 '코카인 하마' 80마리가 살처분될 위기에 처하자 인도 최대 재벌인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이 이를 막아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는 콜롬비아 정부의 하마 살처분 계획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하며 처분 대상인 하마 80마리를 자신의 구호센터에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암바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살처분 대상인) 하마 80마리는 태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이 동물은 살아있고 감정을 느끼는 존재다. 안전하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시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캡처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캡처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암바니는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시에서 2000종 이상의 야생 동물 15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동물 보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가 제안을 수락하면,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다른 생명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마를 평생 돌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최대 마약왕 중 한 명인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1980년대에 중남미 최대 규모의 개인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외래종 하마 4마리를 들여왔다.

문제는 야생 하마가 덥고 습한 콜롬비아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작됐다. 에스코바르가 1993년 사살된 뒤, 하마는 동물원 인근 강둑에 서식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한 콜롬비아 환경에 적응해 현재 개체수가 약 160마리까지 늘어났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13일 늘어난 하마로 인해 매너티 등 토착종이 위협받고, 거대한 배설물이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며 하마 사살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마그달레나강 유역에 서식하는 하마 80마리다. 이전까지는 에콰도르, 페루, 필리핀 등 기후가 맞는 국가로 하마를 옮기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국제적인 제한과 운영상의 제약으로 진전이 없자 최후의 수단으로 사살을 발표한 것이다.

한편, 암바니는 재산 약 1200억 달러(약 177조원)를 보유한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지난 2024년 그의 결혼식에는 전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 토니 블레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유명 팝스타인 아델, 드레이크,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정·재계와 스포츠·연예계 유명 인사가 대거 참석해 화제가 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