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방송 부문 대상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50대 가장 김낙수를 연기하며 리얼한 열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 류승룡에게 돌아갔다. 류승룡은 "승룡아, 수고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낙수들아, 행복해라"라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작품상은 '은중과 상연'이 차지했다. 메시지부터 연출 등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배우들의 호연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평가와 함께였다.
예능 작품상은 '신인감독 김연경'이 받았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지난해 여자배구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이 '필승 원더독스'의 신인감독이 돼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교양 작품상은 '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몫이었다. 충남 홍성에서 칠십세 김종도 할아버지와 이웃집에 사는 여덟살 우리의 우정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세심하게 전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미지의 서울' 박보영이 품에 안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유승목과 '파인: 촌뜨기들'의 임수정은 각각 남녀 조연상의 쾌거를 안았다.
방송 부문 심사위원들은 "시대와 세대별 공감을 이끈 작품과 캐릭터가 많았던 한 해였다. 20대의 고민,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 대한 고민, 인간의 욕구,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죽음이라는 상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충분히 담아냈다"며 "장르를 불문하고 콘텐트가 세대 간 소통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대상은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이 영예를 안았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주신 1700만 관객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혈색이 좋은 극장이었다"며 관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해진에게 첫 대상을 안긴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더 스테이지 오브 임팩트(The Stage of Impact)'를 테마로 '강렬한 영화적 메시지를 통해 관객의 인식을 확장하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한 작품'을 주제로 선택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단종 앓이' '단종 신드롬' 불러일으키며 모두가 아는 역사적 인물을 재평가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쓰는 데 영향력 있는 공을 세운 박지훈이 남자 신인 연기상까지 거머쥐면서 최종 3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은 AI로 인한 대량 실업, 그리고 취업난이라는 전 지구촌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블랙 코미디로 그려내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사로잡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백상의 선택을 받았다. 독립영화계 주목을 받은 '세계의 주인'도 윤가은 감독이 감독상을, 서수빈이 신인 연기상을 받으며 2관왕이란 결과를 얻었다.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그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보여준 부문이 됐다. '얼굴'의 박정민과 '만약에 우리' 문가영이 나란히 수상했다. 특히 '얼굴'의 박정민은 강렬한 1인 2역으로 신인 연기상, 남자 조연상을 거쳐 최우수 연기상까지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자 조연상은 북한 종업원이자 사실상 작품의 타이틀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열연과 장르를 최종 완성한 퍼즐로 호평 받았던 '휴민트'의 신세경이 차지했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매해 크고 작은 숙제를 남겼던 영화 부문은 올해 하향 산업이라는 분위기를 잠시 끊어내며 오랜만에 활기 도는 극장을 관객들에게 다시 돌려줬다. 상업 영화, 독립 영화, OTT 영화까지 다채로움도 가득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양질의 영화를 선보인 영화인들은 물론, 때로는 타협 없이 매서운 질책을 보내면서도 변하지 않은 애정으로 영화, 그리고 영화계의 부흥을 기다려주고 응답해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다"고 전했다.
백상 연극상은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원작으로 다운증후군 켈리의 사랑과 자립을 그려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젤리피쉬'에게 돌아갔다. 연기상은 최근 공연계에서 유행하는 1인극 사이에서도 높은 흡인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인 '프리마 파시'의 김신록이 수상했다.
연극 부문 심사위원들은 "예술적 수월성과 대중적 확산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각 분야에 따른 맞춤형 심사 기준을 더했다"며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지만, 올해의 수상 결과는 연극계의 지금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총평했다.
올해 신설된 뮤지컬 부문의 첫 작품상의 영광은 '몽유도원'에게 돌아갔다. 도미 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한국적인 미학으로 물들이며 'K-뮤지컬'의 힘을 보여줬다. 창작상의 주인공은 '에비타'로 섬세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 서병구 안무가가 됐다. '비틀쥬스'로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마저 깬 김준수가 영예의 첫 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뮤지컬 부문 심사위원들은 "뮤지컬 60주년에 뮤지컬 부문이 신설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다양한 세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이 등장해 K-뮤지컬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입증했다. 무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뮤지컬 부문이 올해 백상에서 거둘 결실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방송 부문]
△대상: 류승룡(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작품상(드라마):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작품상(예능): MBC '신인감독 김연경' △작품상(교양): KBS 1TV '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연출상: 박신우(tvN '미지의 서울') △극본상: 송혜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예술상: 강승원(KBS 2TV '더 시즌즈'/음악) △최우수 연기상(남): 현빈(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최우수 연기상(여): 박보영(tvN '미지의 서울') △조연상(남): 유승목(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조연상(여): 임수정(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신인 연기상(남): 이채민(tvN '폭군의 셰프') △신인 연기상(여): 방효린(넷플릭스 '애마') △예능상(남): 기안84 △예능상(여): 이수지
[영화 부문]
△대상: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윤가은('세계의 주인') △신인 감독상: 박준호('3670') △각본상('시나리오상'): 변성현·이진성('굿뉴스') △예술상: 이민휘('파반느'/음악) △최우수 연기상(남): 박정민('얼굴') △최우수 연기상(여): 문가영('만약에 우리') △조연상(남): 이성민('어쩔수가없다') △조연상(여): 신세경('휴민트') △신인 연기상(남):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신인 연기상(여): 서수빈('세계의 주인')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왕과 사는 남자'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 '젤리피쉬' △젊은 연극상: 극단 불의전차 △연기상: 김신록('프리마 파시')
[뮤지컬 부문]
△작품상: '몽유도원' △창작상: 서병구('에비타'/안무) △연기상: 김준수('비틀쥬스')
[특별 부문]
△네이버 인기상(남): 박지훈 △네이버 인기상(여): 임윤아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