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매개모기 추적…질병청 전국 감시체계 구축

AI로 매개모기 추적…질병청 전국 감시체계 구축

질병관리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기 밀도와 분포를 실시간 분석하는 전국 단위 감시망 운영에 착수했다. 기후변화로 해외 감염병 매개체 유입 위험이 커짐에 따라 AI 기반 감시 체계를 활용해 방역 대응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질병관리청은 11일부터 AI 기반 '실시간 매개체 감시망(AI-DMS)'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AI-DMS는 질병청이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자동 매개모기 감시장비다. 기존 수동 감시체계는 모기 채집부터 종 판별까지 최대 11일이 걸렸지만 AI-DMS는 주요 매개모기 5종을 95% 이상 정확도로 실시간 계수할 수 있다.

주요 매개 모기 5종은 중국얼룩날개모기,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다.

질병청은 올해 제주·전북·전남·충북·충남·울산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철새도래지인 전국 7개 지점에서 감시망을 운영한다. 경기 파주 도라산평화공원, 제주 동백동산습지센터, 전북 군산금강습지 생태공원, 전남 순천만공원, 충북 청주 환호공원, 충남 서산 버드랜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등이 대상이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운영하며 장비는 주 3회 야간 시간대에 가동한다. 질병청은 시간대별 모기 밀도 변화와 기상 정보를 연계 분석해 방제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감시 결과는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에서 매주 공개한다. 지역별 모기 밀도와 종 분포, 3주 단위 변화 추이 등도 제공한다.

질병청은 지난 2024과 2025년 전국 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장 적용성과 정확도를 검증했다. 시범 운영에서도 주요 매개모기 5종에 대해 95%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특허 등록 3건과 해외 특허 출원 1건도 완료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AI 기반 실시간 감시망으로 매개모기 밀도 변화를 즉각 확인하고 신속한 방제와 연계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향후 전국 단위의 촘촘한 AI 감시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