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세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저렴한 비용과 빠른 응답 속도, 높은 편의성을 이유로 AI 운세를 찾는 이용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딥시크 운세' 해시태그가 5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2023년 출시된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 기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AI 운세가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주로 직업 전망이나 연애운 등 개인적인 고민을 묻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기존에 인간 점술가에게 하던 질문과 유사하다.
AI 운세는 기존 점술과 달리 다양한 분석 체계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전통 점성술인 '자미두수(紫微斗數)'뿐 아니라 서양 타로 카드, 사진 기반 손금·관상 분석까지 적용 가능하다. AI는 가상의 카드 배열을 생성하고 질문에 맞는 해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AI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I 기반 분석과 종합 리포트를 제공하는 앱에 60위안(약 1만3000원)을 결제하거나, 스마트폰에 부착해 운세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을 90위안(약 2만원)에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 해당 제품은 휴대폰에 접촉하면 하루 운세와 함께 행동 조언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서비스는 동양 철학과 AI 분석을 결합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매일 아침 확인하는 습관이 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전통 점술가들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거리에서 상담 부스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유명 점술가는 소개를 통해서만 고객을 받고 높은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운세에 대한 선호 이유로는 비용 효율성과 속도 외에도 맞춤형처럼 느껴지는 답변이 꼽힌다. 일부 이용자들은 AI가 더 이해심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관상 분석에서는 특정 특징을 짚어내며 과학적으로 보인다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AI 운세가 실제로는 일반적인 문장을 개인화된 것처럼 제공할 뿐이라며 결국 사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같은 질문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등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극단적인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한 이용자는 “점술은 사람이든 AI든 결국 판매 방식일 뿐이며, 믿고 싶을수록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확하다고 믿지는 않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학업, 취업, 결혼 등 사회적 압박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심리적 위안과 통제감을 찾으려는 젊은 층의 욕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