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증시 호황 속, 증권·운용업계·종목 '부익부' 커졌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2/article_12172004046824.jpg)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소수'의 투자 종목과 증권·운용업계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일시적인 자금 쏠림 현상을 넘어 반도체주, 대형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韓 증시, 반도체 의존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존한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 규모 합계가 약 6900조원으로 커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2.45%에 달한다. 시가총액의 90% 이상이 유가증권시장에 몰려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비율은 9.5%에 그쳤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420%, SK하이닉스는 904.2% 급등하며 증시 전반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203.5% 올라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 점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반도체주 강세 흐름을 반영한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명을 상품명에 넣은 ETF 상품도 등장했다. 통상 테크, 반도체, AI 등 산업 테마를 붙이는 것과 달리 이례적이다. 자산운용사들은 ETF 종목에서 채권 50%,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25%를 편입한 채권혼합형 ETF를 출시, 양사의 주식을 편입하는 커버드콜 ETF도 선보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양대 반도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 채권과 함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대량주 투자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도 뒤따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두 회사의 주식을 활용한 레버리지 상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출시되면 상당한 양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 자산 양극화 커져
증시 몸집이 커지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동성이 높아 자산운용이 원활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400조 이상으로 커진 ETF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 중심의 시장 경쟁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3월 기준 ETF 운용사별 순자산가치총액은 삼성자산운용 39.3%, 미래에셋자산운용 32.0%로 두 운용사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상장 종목은 42%, 일평균 거래대금도 84.4%로 압도적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 자산운용사 28곳 중 점유율이 1% 미만인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16곳에 달한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상위권 순위도 변동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에서 한국투자증권이 11조162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0조4139억원), NH투자증권(8조6129억원), 메리츠증권(8조1654억원), 삼성증권(8조68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업무 범위가 넓어진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만 가능하다. 발행어음 상품은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까지 7곳에서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작은 종투사는 IMA, 발행어음 후발 주자가 될 수밖에 없어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투자 활성화로 전 증권사의 실적 성장이 가시화된 가운데 상위권 증권사는 더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던 증권사는 톱2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79.9% 상승한 8946억원을 기록, 미래에셋증권은 72.2% 오른 66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실적이 더 가파르게 상승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8200억원,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STO 특화 증권사 역할 부상
국내 증시에서 자기자본 상위권 증권사로 자금 쏠림이 가속화되며 중소형 증권사와의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내놓은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과 토큰증권(STO) 제도화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숨통을 틔울지 주목된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조달 지원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는 제도다. 5기에서는 DS증권, IBK증권, SK증권, 유진증권, 코리아에셋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6기 지정 시부터 담보대출 만기 확대, 금리 우대 등 중기 특화 증권사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코스콤과 토큰증권(STO)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키움, 대신, IBK, 유안타, BNK, DB, iM, 메리츠, 교보증권 9개사와 STO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STO 장외거래소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나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은 NXT 컨소시엄에, 키움증권은 KDX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