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콘텐츠 갉아먹는 뉴토끼, URL 바꿔가며 '숨바꼭질'

정부 긴급차단 조치 비웃듯
“링크 공유하면 현금” 이벤트
심의·차단 반복 대응 한계
유통·운영구조 자체 추적을

다시 부활한 뉴토끼 사이트 이벤트 화면 캡쳐. 링크를 공유하면 현금을 주겠다며 적극적인 모객행위까지 나서고 있다.
다시 부활한 뉴토끼 사이트 이벤트 화면 캡쳐. 링크를 공유하면 현금을 주겠다며 적극적인 모객행위까지 나서고 있다.

정부의 긴급 차단 조치에도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뉴토끼' 대체 사이트가 URL을 바꿔가며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진은 “링크를 공유하면 현금을 지급한다”는 이벤트까지 내걸고 이용자 유입에 나섰다. 정부는 즉각 추가 긴급차단에 착수했지만, 차단과 우회 사이트 생성이 반복되는 '숨바꼭질' 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등장한 뉴토끼 계열 사이트 첫 화면에 신규 주소 공유 이벤트 공지가 게시됐다. 운영진은 이용자가 사이트 링크를 외부에 퍼뜨리면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해당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올라온 게시글만 4만건에 달하는 등 사실상 정상 운영 수준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사이트 내부에서는 일본 만화를 번역하는 역자와 식자, 업로더 모집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진은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워 불법 콘텐츠 유통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이트 내 불법 유통 중인 웹툰은 총 6407개 작품, 웹소설은 2만4495편에 이른다. 유료 콘텐츠로 유통 중인 최신화까지 실시간 수준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정부 차단을 우회하기 위한 텔레그램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접속이 막힐 경우 새로운 URL을 공지하는 텔레그램 방에는 1만명 이상이 참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 차단제 실시 이후에도 사이트를 발견한 뒤 심의와 차단을 반복하는 방식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사이트 운영진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새 주소를 실시간으로 배포하는 만큼, 정부와 통신사 역시 신규 URL이 유포되는 즉시 차단을 적용하는 '속도전' 체계가 필요하다.

통신사는 정부 요청이 접수되면 즉시 차단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직접적인 트래픽 차단과 달리 정부가 요청한 불법·유해 사이트 URL을 통신사가 차단 장비에 등록해 이용자 접속 시 차단 페이지가 보이도록 하는 방식”이라며 “시스템에 URL을 입력하면 즉각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URL 차단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텔레그램 유통망과 운영 수익 구조 자체를 추적하는 대응이 요구된다.불법 사이트는 웹툰·웹소설·성인만화를 무료로 제공하며 청소년과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현금성 배팅이 가능한 불법 도박 게임 광고를 노출한다. 범죄자에 대한 추적과 검거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대체 사이트에 대해서도 긴급 차단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기존 폐쇄 사이트가 그대로 부활했다기보다 유사 사이트가 연쇄적으로 생성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관계자는 “폐쇄된 사이트가 다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아류 사이트가 생기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차단 사이트에 대해서도 저작권 위반 여부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 관계자는 “대체 사이트가 나올 때마다 바로 긴급차단을 진행할 것”이라며 “문체부 명령이 내려오는 즉시 통신사(ISP)에 차단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