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 사라지고 쓴맛 강해져…기후위기가 '차' 맛까지 바꿨다

차(Tea) 한 잔의 풍미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차(Tea) 한 잔의 풍미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차(Tea) 한 잔의 풍미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차의 향과 맛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구호단체 크리스천 에이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케냐와 인도, 스리랑카 등 주요 차 생산 지역에서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찻잎의 맛이 거칠어지고 품질 균형도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 변화로 수확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기후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차 브랜드들이 기존 맛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의 맛과 향은 카테킨, 폴리페놀, 아미노산 등 다양한 성분 조합에 의해 결정되는데, 고온 환경에서는 떫은맛을 유발하는 성분은 증가하고 단맛 성분은 감소해 전반적으로 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기후 역시 품질 저하 원인으로 지목됐다. 강수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차 특유의 향과 개성을 형성하는 성분들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가뭄과 홍수, 병충해 같은 재해가 생산량 감소뿐 아니라 품질 악화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Tea) 한 잔의 풍미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차(Tea) 한 잔의 풍미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연구진에 따르면 차는 적절한 강우 조건 아래 섭씨 13~30도 환경에서 가장 좋은 품질로 자란다. 하지만 최근 기후 패턴 변화로 인해 주요 재배지들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차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레어 나시케 아켈로 크리스천 에이드 기후 적응 담당자는 “차 특유의 일정한 풍미는 안정된 기후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며 “현재는 맛이 점점 강하고 거칠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 비싸고 쓴 음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차 농사를 짓는 루벤 코리르는 “날씨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예측이 어려워질 때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는 “찻잎 크기가 예전보다 작아졌고 맛도 떨어졌다”며 “비 오는 시기가 불규칙해지고 건조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