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여성이 딱정벌레를 만졌다가 심각한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WABI 5에 따르면, 메인주에 거주하는 앙투아네트 웹은 최근 자녀들과 함께 포트 녹스를 방문했다가 바닥을 기어가는 푸른색 딱정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무심코 곤충을 집어 든 웹은 직후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베리처럼 선명한 초록색을 띤,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다운 딱정벌레였다.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며 집어 드는 순간, 온몸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호흡 곤란 증상까지 나타나자 알레르기 반응임을 직감한 웹은 즉시 언덕 위 기념품 가게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천만다행으로 당시 가게에는 지역 비영리단체 이사이자 24년간 육군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딘 마틴이 있었다. 마틴은 기도가 좁아져 의식을 잃어가는 웹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마틴은 웹에게 항히스타민제인 베나드릴을 복용시킨 뒤, 911에 신고하고 구조대를 기다렸다. 그사이 마틴의 아내 셰리는 겁에 질린 웹의 아이들을 돌보며 안심시켰다. 응급처치 덕분에 골든타임을 확보한 웹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네 차례의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은 끝에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웹의 쇼크를 유발한 곤충은 북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섯점박이길앞잡이(Six-spotted tiger beetle·여섯점박이호랑이딱정벌레)'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독이 없는 곤충이지만 웹은 '100만분의 1'이라는 희귀한 확률로 이 곤충에 대한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다시 포트 녹스를 찾아 마틴과 재회한 웹은 “그가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아이들을 다시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확한 판단으로 생명을 구해준 마틴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