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CEO 독서노트]〈5〉마음챙김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할 일에 비해 시간이 충분치 않은 사람, 부족한 시간에 쫓기듯 일하면서 사는 사람을 일컬어 '타임푸어(Time poor)'라고 한다. 마음 놓고 쉬기에는 돈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타임푸어가 쉬는 시간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과 '일'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현재 타임푸어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고나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들이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 가만히 있으면 나만 기술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것 같다. 샤우나 샤피로 산타클라라대 심리학과 교수의 책 '마음챙김'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보인다.

마음챙김이란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정과 감각에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각함을 뜻한다. 마음챙김은 자기인식을 높이고 공감 능력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습관적으로 방황하는 빈도를 줄이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또, 전두엽 기능도 활성화해, 집중력과 주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목표 지향적인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마음챙김을 특정 환경에서 엄숙한 자세로 하는 종교적 명상이라고 오해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특정 '행위'라기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느끼는 경험에 열린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에 가깝다. 무엇을 하든 우리가 온전히 그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며 떠오르는 생각·감각·감정을 알아차리려고 한다면, 그게 곧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을 일상 곳곳에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걸으면서, 운동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면서 그 순간 몸에 느껴지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내 몸과 마음이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깨어 있는 다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온전히 챙기는 틈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마음챙김의 3가지 기둥은 의도, 주의, 그리고 태도다. 의도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를 계속 상기하게 하며,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주의는 우리의 관심을 현재 순간에 계속 머물도록 훈련시킨다. 태도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안내한다. 특히 호의와 호기심을 품게 한다. 이 세 기둥은 순차적 단계나 절차가 아니다. 셋이 함께 작용하면서 우리가 매 순간을 명확하게 보고 현명하고 자애롭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마음챙김은 힘들 때만 하는 명상 수행이 아니다. 마음챙김은 살아가는 방법이자 존재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사랑을 나눌 때나 식사할 때, 일할 때 등 일상의 모든 순간에 마음챙김을 수행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그 어떤 스트레스 관리 기법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마음챙김은 우리의 가장 은밀하고 평범한 순간에 산소를 공급하면서 우리 삶에 더 큰 기쁨과 활력을 불어 넣는다. 지금 이 순간은 단순히 다음 순간으로 가는 과정이 아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마음챙김은 세상 만물의 성스러운 면을 볼 수 있게 하며, 평범한 일상을 마법 같은 일상으로 바꿔 놓는다.

일상에 마음챙김을 투영할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천천히 가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덜 조급하고 덜 짓누르고 덜 걱정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맞춰 살아갈 선택 기회가 많아진다.

샤피로 교수가 매일 아침에 하는 수행방법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본인에게, “안녕, 사랑해”라고 말한다. 어떤 날은 어색하고, 어떤 날은 외롭고 서글프고, 또 어떤 날은 사랑의 감정이 밀려왔다고 한다. 기분이 어떠하든, 아침마다 수행을 계속하면 진화와 확장을 거듭한다. '안녕, 사랑해' 수행은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사랑을 더 많이 베풀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에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불러 일으킨다.

'안녕, 사랑해'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우리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친근한 수행이다. 간단하지만 인생을 바꿔줄 만큼 강력한 수행이다. 이 수행이 당신의 인생도 바꿔 줄 거라 확신한다. 아침마다 사랑의 마음으로 하루를 여는 습관을 들이면, 그 첫 순간이 하루의 나머지 시간을 바꾸고 우리 인생과 타인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다. 오늘부터 '안녕, 사랑해' 수행방법으로 마음챙김을 실천해 보자.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ceopjs@cnfsyst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