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가 자동차 조명을 단순한 야간 시야 확보 장치를 넘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하는 지능형 기술로 진화시키고 있다.
아우디가 마이크로 LED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매트릭스 LED(Digital Matrix LED)' 헤드라이트가 대표적이다.
핵심은 아우디 A6 등에 적용된 마이크로 LED 기반의 고해상도 광 제어 기술이다. 새로운 헤드라이트 모듈은 폭이 약 13㎜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약 40㎛ 크기 개별 제어가 가능한 마이크로 LED가 약 2만 5600개나 탑재돼 있다.
이런 소형화와 경량화를 통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높은 대비를 갖춘 정밀한 조명 구현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매트릭스 LED가 구역별로 빛을 조절했다면, 디지털 매트릭스는 픽셀 단위로 빛을 쪼개어 도로 위를 마치 디스플레이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털 매트릭스 LED의 진가는 주행 보조 기능에서 드러난다. 대표적 기능인 '차선 가이드'는 고속도로 주행 시 차량의 진행 방향과 차폭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면에 밝은 광 패턴을 투사한다. 특히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변경할 차선 구역을 강조해 주는 기능이 연동돼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돕는다.

좁은 도로나 공사 구간에서는 '오리엔테이션 라이트'가 차량의 폭과 예상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원한다. 또, 외기 온도가 낮아 노면 결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도로 위에 '눈 결정' 심볼을 직접 투사해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경고를 전달한다.
주변 객체와의 상호작용도 강화됐다. '마커 라이트' 기능은 도로 주변의 보행자를 감지하면 조명 콘 형태의 빛으로 해당 위치를 표시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반대편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글레어 프리 하이빔' 역시 더욱 정밀해져 표지판 반사광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아우디는 조명을 통해 운전자와 차량 간의 정서적 교감도 시도하고 있다. 도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잠글 때 헤드라이트와 리어 라이트가 정교한 무빙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다이내믹 라이트 시나리오'가 적용되었다.
특히 운전자는 MMI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차량의 인상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정차 중에는 고해상도 그래픽을 활용한 조명 연출 기능까지 제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마이클 크루파 아우디 전방 라이트 개발 총괄은 “아우디의 디지털 라이트는 단순히 더 밝게 비추는 것이 본질이 아니다”라며 “주행 상황에 맞게 기술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아우디가 정의하는 지능형 라이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