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성당서 13세기 성인의 두개골 도난…“체코 순례객들 경배 대상”

체코의 한 대성당에서 약 800년 전 성인의 유골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엑스
체코의 한 대성당에서 약 800년 전 성인의 유골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엑스

체코의 한 대성당에서 약 800년 전 성인의 유골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체코 북부 야블론네 프포데슈테디 지역에 위치한 성 라우렌시오·즈디슬라바 성당에서 성녀 즈디슬라바(1220~1252)의 두개골 일부가 없어졌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예배당 안에 있던 성유물 보관함을 훼손한 뒤 유골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검은색 계열 옷을 입은 인물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해 추적에 나섰다.

즈디슬라바는 체코에서 수호성인 가운데 한 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과거 보헤미아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숲에서 기도 생활을 하고 빈민을 돌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 성인 반열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 다그마르 소호로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도난된 유해의 금전적 가치를 조사하고 있지만 역사적 의미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프라하 대교구의 스타니슬라프 프리빌 또한 “즈디슬라바를 기리기 위해 수많은 순례객이 찾던 장소였다”며 “이처럼 역사성과 종교적 상징성이 큰 성유물이 대낮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