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운행 중인 구글 계열의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사방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미국 독립기념일이자 건국 250주년이었던 지난 4일 밤 샌프란시스코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 탑승했던 로즈 피터슨과 동승자는 자율주행차가 폭죽이 터지기 직전인 교차로 한가운데로 진입하자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차량을 멈추기 위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으나, 차량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 듯 그대로 직진해 폭발하는 폭죽 위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불꽃과 연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당시 차량 내부 영상에는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죽 폭발을 앞두고 승객들은 “안 돼”, “가지 마”라고 연신 외쳤으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이 설정한 예정 경로를 따라 운행을 강행했다.
탑승객 피터슨은 스토리풀과 인터뷰에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문이 막혔다”며 ”내 목숨을 자율주행차에 맡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길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린 당사자는 이후 SNS를 통해 탑승객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웨이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독립기념일 축제 여파로 시내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여러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긴급 대응팀을 투입해 신속히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과 경찰은 시내 전역에서 모든 종류의 폭죽 소지 및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실제로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다른 지역에서는 불법 불꽃놀이로 인해 여성 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