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국무, 방중 비행기서 '마두로 체포룩'… 中 네티즌 '발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지난 1월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엑스 캡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지난 1월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엑스 캡처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고위 행정부와 함께 방중 일정에 참여한 가운데, 이른바 '마두로 체포룩'이라고 불리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하는 루비오 장관의 사진과 함께 “루비오 국무장관이 에어포스 원에서 나이크 테크 '베네수엘라'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이른바 '마두로 체포룩'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이른바 '마두로 체포룩'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사진 속 루비오 장관이 입고 있는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 '테크 플리스'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체포됐을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이다. 미국 측이 공개한 사진으로 해당 옷은 '마두로 체포룩'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옷차림을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루비오 장관이 이를 통해 중국을 도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쿠바계 미국인인 루비오 장관은 미 정계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과거 중국 인권 문제와 홍콩 탄압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해, 중국이 그에게 두 차례 제재를 부과하기도 했다.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비오 장관의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루비오가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뒤 중국은 그의 이름 표기를 기존 '卢比奥'(로비오)에서 '鲁比奥'(로비오)로 변경했기 때문에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제재를 도발하려는 옷차림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중국이 베네수엘라와 수십 년 간 관계를 구축해온 국가라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의 수장을 체포한 옷을 입어 도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입해 왔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복장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웨이보의 한 군사 인플루언서는 “루비오는 일부러 마두로가 미군에 납치됐을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며 “적의가 가득하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