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AI 데이터센터 폭증 속 주목받는 저전압 기술자…주의해야 할 '이 질환'은?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전반에 400억달러(약 60조1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투자액인 175억달러(약 26조3000원)의 두 배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칩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AI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데이터센터 구축과 통신망 설치를 담당하는 현장 기술 인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직종은 광섬유 케이블과 서버 장비를 설치·유지하는 '저전압 기술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부족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접하며 AI 산업 성장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 처리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에 있다는 점을 느꼈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통신망 구축을 위해 좁은 통신관로에 들어가거나 전신주, 천장 내부에서 장시간 작업해야 하는 저전압 기술자의 근골격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앞섰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전기·통신·계측 장비 유지보수 기술자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72.6%로 나타났다. 통증 부위로는 목이 44.4%로 가장 높았고, 어깨(27.16%), 발목·발(14.81%), 팔꿈치·전완(12.96%), 허리(11.72%), 손목·손가락(9.87%) 등 순으로 조사됐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처럼 해당 종사자의 목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전압 기술자는 업무 특성상 천장 배선 작업이나 전주 작업, 서버실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목을 젖히거나, 앞으로 숙인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경추(목뼈) 주변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고, 디스크 내부 압력이 높아져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발생 위험 또한 커질 수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자리한 추간판이 탈출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목디스크 발병 초기에는 디스크 수핵 돌출 현상이 경미해 목이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수핵 탈출 정도가 심해질 경우 목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두통, 그리고 어깨·팔·손가락 등 상지 부분의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목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한 중증이 아니라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침 치료는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빠르게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가라앉힌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하는 수기요법으로 신체 균형을 회복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목디스크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에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 개선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약침 치료군(50명)과 물리 치료군(51명)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약침 치료군의 목 통증 시각통증척도(VAS; 0~100)가 치료 전 63.9에서 치료 후 30.7로 33.2점 개선됐다. 반면 물리 치료군은 17.4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자세가 반복될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작업 중에는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자세를 줄이고, 어깨와 등을 곧게 펴 경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작업 중간중간 가벼운 목 돌리기나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줄 것을 권한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