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 구조까지 검토…정책금융 장기재원 체계화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9/news-p.v1.20260519.81fdc2f8cf244eadb9a7bb377f854010_P1.png)
한국산업은행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투입할 정책금융 재원 구조를 다시 짠다. 산업별 투자 수요를 재산정하고, 첨단전략산업기금 규모와 채권 발행 계획까지 새로 설계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가동과 맞물려 정책금융의 첨단산업 육성 전략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첨단산업별 실제 투자 수요를 반영해 자금 공급 구조를 고도화하고, 향후 기금 조달 체계까지 체계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있다.
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업종별 투자 수요와 자금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적정 기금 규모와 연도별 채권 발행 규모를 산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발행에 따른 재무 영향까지 별도로 들여다본다. 기금이 정부 출연금이나 산업은행 자체 재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채권시장에서 장기 재원을 조달하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책금융기관은 재정과 자체 재원을 기반으로 전략 산업을 지원해왔지만, 첨단산업 투자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공장 한 곳당 수조 원 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 회수 기간도 길어 안정적·장기적 자금 공급 체계가 필수로 꼽힌다.
산업은행이 기금 운용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것도 이런 배경과 맞물린다. 업종별 투자 환경, 기업 투자 계획, 자금 수요, 기금 적정 규모, 연도별 채권 발행 규모, 채권 발행이 기금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정책금융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가동과 맞물려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 체계까지 정비되면서 첨단산업 정책금융의 축도 강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필요시 채권 발행을 통해 장기 재원을 확보하고, 업종별 투자 수요에 맞춰 자금을 배분하는 체계를 정교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작업이 정책금융 조달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첨단산업 지원이 정부 재정과 정책금융기관 자체 재원 중심에서 시장성 자금을 결합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첨단산업은 투자 규모가 워낙 크고 장기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분야”라며 “정책금융도 대출 공급에 머물지 않고 채권과 기금 운용까지 포함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