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디지털 신속개발 조직 확대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IBK기업은행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속개발 전담 조직을 확대 운영한다.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카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형 은행(BaaS), 계정계 등 핵심 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신규 서비스와 제도 대응 수요를 상시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IBK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신속개발 조직을 상시 운영체계로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디지털 서비스 개선과 제도 변화 대응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유지·확대한다.

IBK기업은행이 신속개발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 변경 요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1차 운영 이후 활용 부서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디지털화 기조에 따라 개발 요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의 조직 확대는 단순 유지보수 인력을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 이미 운영 중인 핵심 시스템에 새 기능을 빠르게 붙이고, 제도 변화나 고객 서비스 개편 수요를 짧은 주기로 반영하는 상시 개발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상은 비대면 채널부터 내부 업무 시스템까지 폭넓다. 스마트뱅킹과 인터넷뱅킹, 카드앱, IBK BaaS 내 신규 서비스 추가가 포함된다. 계정계 신규 업무 프로세스 개발과 데이터포털, 연금 등 서브 업무 시스템 개선도 대상이다. 고객 접점과 핵심 업무 시스템을 함께 다루는 만큼, 디지털 전환의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포석이다.

운영 방식은 수시 대응에 가깝다. 개발 수요는 정기 접수와 상시 접수를 병행한다. 과제가 확정되면 통상 2~3주 안에 개발 인력을 투입하고, 개발 이후에는 오픈 전 점검과 운영 이관, 안정화 과정을 거쳐 현업 부서 검수로 마무리한다. 대형 차세대 사업처럼 한 번에 시스템을 바꾸기보다 필요한 기능을 짧은 주기로 개발·배포하는 구조다.

투입 규모도 작지 않다. 기업은행은 총 1만2000FP 이상 규모의 개발 물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약 2400FP는 긴급 개발 대응을 위한 예비 물량으로 배정한다. FP는 소프트웨어 개발 규모를 산정하는 단위다. 전체 개발 물량의 20% 안팎을 긴급 대응용으로 확보해 예기치 못한 제도 변경, 고객 서비스 개편, 장애·개선 수요에 대응한다.

조직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 기획과 디자인, 프로젝트관리(PM), 품질관리(QA), 프런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 등으로 구성된다. 필요시 안드로이드와 iOS 네이티브 개발자도 투입해 모바일 채널 대응력을 높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직 확대가 은행 IT 운영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과거 은행 IT 투자가 수년 단위 대형 차세대 시스템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 채널과 내부 업무 변화에 맞춰 작은 단위의 개발을 반복 배포하는 체계가 중요해졌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