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은행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9/news-p.v1.20260519.54cd3cd581114471964b2f539a7f5fb8_P1.png)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빚이 2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주춤했으나,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14조원 늘어난 규모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국내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2조9000억원 불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1178조6000억원)이 8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희비가 갈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1009조6000억원)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25조원)은 석 달 사이 8조2000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 줄었음에도 주택관련대출이 10조6000억원 폭증한 탓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은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비은행기관에서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 이전에 대출 수요가 반영되면서 전체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금융당국이 최근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해 향후 비은행권 주택관련대출의 급증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 매물 출회로 주택 거래가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분기 판매신용 잔액(127조3000억원)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실질 GDP 속보치 성장률(3.6%)이 가계신용 증가율(3.5%)을 웃돎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