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부터 전계아까지…日 다카이치 사로잡은 李대통령의 '안동 풀코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국빈급으로 예우했다. 이 대통령은 의전은 물론 만찬 메뉴와 각종 선물에도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화합, 미래 지향적 관계 등의 의미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했다. 그레이색 슈트와 스카이블루색 타이를 매칭해 존중과 신뢰를 표현한 이 대통령은 전통 의장대와 군악대의 호위를 받으며 차에서 내린 다카이치 총리와 포옹한 뒤 “시골 소도시까지 오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공동 언론발표 등을 마치고 진행한 만찬에서도 양국의 화합에 대한 의미를 담은 메뉴를 선보였다.

이날 청와대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이자 보물 2134호인 수운잡방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을 대접했다. 특히 이번 만찬은 락고재 '수운잡방 헤리티지 다이닝'의 김도은 종부(광산 김씨 설월당 15대 종부)와 국빈행사의 경험이 풍부한 웨스틴 조선이 협업해 안동 전통의 품격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녹여냈다.

대표 메뉴는 '전계아'였다. 전계아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올리던 특별한 닭요리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대하는 마음을 담았다. 또 '안동한우로 만든 갈비구이와 안동 쌀밥, 신선로' 등을 통해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 디저트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를 한 접시에 올려 양국이 함께 어우러지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표시했다.

더불어 태사주,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 사케 등 양국의 전통주를 모두 만찬주로 활용하며 양국의 화합과 우정을 기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 9종,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달항아리 액자, 조선통신사 시절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에서 착안한 한지가죽(닥나무 껍질과 면을 붙여 만든 식물성 가죽) 가방이 전달됐다.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에게는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담은 눈꽃 기명 세트가 선물로 준비됐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 9종,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달항아리 액자, 조선통신사 시절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에서 착안한 한지가죽(닥나무 껍질과 면을 붙여 만든 식물성 가죽) 가방이 전달됐다.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에게는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담은 눈꽃 기명 세트가 선물로 준비됐다. 연합뉴스

만찬 이후 양 정상은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함께 감상했다. 더불어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와 '흩어지는 불꽃처럼'이라는 판소리 공연도 관람했다.

선물에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양국의 교류를 표현함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한 바람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액자 등을 건넸다. 안동 하회탈 9종 목조각에는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또한 과거 양국의 상징적 교류 품목 중 하나였던 한지로 만든 가죽 모양의 가방과 홍삼 등으로 구성된 조선통신사 세트를 통해 과거부터 이어져 온 양국의 유대와 앞으로도 지속될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

안동시민들도 선물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양국의 공동 발전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과거 왕실에 진상되던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을 마련했다. 또 안동하회마을 종친회 측은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이 양국 정상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는 의미를 담아 미니 장승 세트를 준비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