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페루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해 한국형 충전 모델의 남미 표준화를 주도한다.
KTC는 한국에너지공단이 공모한 '페루 전기차 충전소 시범운영 및 정책 컨설팅'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총사업비 약 11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2028년 12월까지 추진된다. KTC가 총괄을 맡고 현대쏠라텍이 참여해 페루 현지에 최적화된 '태양광-ESS-전기차 충전기' 통합 시스템 실증과 정책 컨설팅을 동시에 수행한다.
페루 정부는 '국가 전기차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와 국립품질청(INACAL) 등 관계 부처는 무분별한 저가 제품 유입을 막고 충전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 성능평가 및 법정계량 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KTC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연계형 통합 급속 충전 시스템 구축 및 실증 △현지 기후·전력 여건 데이터 확보 △페루 국가 기술표준(NTP) 및 법정계량 지침 수립을 지원한다. 아울러 정책 입안자를 대상으로 한국 초청 연수를 진행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측정·보고·검증(MRV) 관리 노하우도 전수할 계획이다.
KTC는 본 사업과 연계해 '페루 전기차 충전기 형식승인 시험소 구축' 등 후속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기획 중이다. 이를 통해 중남미 전역에 우리 기술 표준이 확산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진출 기업들이 시험·인증 절차에서 겪는 기술적 애로를 해소할 방침이다.
안성일 KTC 원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실증과 표준화, 탄소중립 관리 노하우를 결합한 고도화된 기술 협력 모델”이라며 “KTC의 독보적인 시험·인증 역량을 총동원해 페루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현지 규제 장벽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