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치킨이나 피자 등을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는 습관이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소비자단체 위치(Which)는 데일리메일 인터뷰를 통해 냉동 보관 시 플라스틱 대신 유리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 용기를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권고의 배경에는 저온 환경에서 달라지는 플라스틱 특성이 있다. 플라스틱은 영하의 온도에서 단단해지면서 작은 금이 생기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자레인지 사용까지 반복되면 표면 손상이 더욱 심해지고, 미세·나노플라스틱과 각종 화학 성분이 음식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
미국화학학회(ACS)가 발간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역시 냉동과 가열을 반복할 경우 플라스틱 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즉시 없앨 필요는 없다고 본다. 냉장 보관이나 마른 식품 저장처럼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위치 측은 냉동 보관이나 전자레인지 조리를 자주 하는 경우 유리·스테인리스 용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큰 플라스틱 제품이 마모·분해되며 생성된다. 현재 혈액, 폐, 태반, 모유, 뇌 조직 등 인체 곳곳에서 검출된 상태다. 일부 연구에서는 염증 유발, 산화 스트레스, 장내 세균 변화, 호르몬 체계 교란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장기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관련 연구가 계속되는 만큼 일상 속 노출을 줄이기 위한 예방 차원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을 데울 때는 유리나 도자기 용기로 옮겨 사용하는 것이 좋고, 냉동과 가열을 반복해 오래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