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거리 곳곳을 다니며 플라스틱 페트병을 주워 주인을 돕던 유명 반려견이 동물 학대 집단의 독살 시도 표적이 됐다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에서 주인을 위해 폐플라스틱 병을 모아온 프렌치 불독 '샤오바이'를 해치려 한 혐의로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샤오바이는 길거리에서 페트병을 찾아 물어오는 모습으로 지난해부터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반려견이다. 보호자 장 씨는 샤오바이가 모은 병을 판매해 지난 5년 동안 약 10만위안(약 22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아지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팔로워가 약 50만명에 이르며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1000만회를 넘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 상승은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7일, 장 씨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익명의 동물 학대 관련 온라인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집 위치를 공유하고 샤오바이를 독살하려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해당 집단은 개가 섭취할 경우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호흡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결핵 치료제 '이소니아지드'를 사용해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대화가 이뤄진 당일 저녁, 한 남성이 우산을 쓴 채 장 씨 집 주변을 배회하며 사진을 찍는 수상한 행동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위험을 인지한 장 씨는 채팅 내용 캡처와 자택 인근 영상 자료를 확보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신고 다음 날인 8일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용의자가 붙잡히기 전까지 독극물 우려 때문에 집 밖 출입이 제한됐던 샤오바이는 한동안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범인이 검거된 이후 다시 바깥 활동을 시작하며 예전처럼 활발하게 페트병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장 씨는 최근 공개한 영상을 통해 “샤오바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동물 학대 범죄는 사회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희생된 동물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강한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큰 분노가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무해하게 지내던 반려견을 노린 행위는 충격적”이라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