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기업들이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 진출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1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함께 '여성벤처기업인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월 열린 성장사다리 포럼 이후 여성벤처업계 현안과 정책 건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비롯해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신민경 수석부회장, 신향숙 부회장, 여성벤처기업 대표 등 18명이 참석했다.
여성벤처업계는 최근 여성 유니콘과 예비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고 매출·고용·수출 등 주요 지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비스업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AI 등 첨단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는 여성기업 비중이 낮고, 자본·설비·기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성벤처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8.3명 수준으로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다.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반면, 여성기업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2024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 100곳 중 투자 경험이 있는 기업은 약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경영학회의 '후속 투자 연구'에서는 여성 창업가에 대한 투자자 편견 등이 투자 유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벤처기업인들은 판로와 R&D, 인력, 인증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진희 리윤바이오 대표는 “정부의 R&D 지원사업이 재무제표 중심으로 평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기업들이 배제될 우려가 있다”며 “개발비 비율 등을 고려한 별도의 부채비율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인 헤펙 대표는 “여성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공공구매제도의 여성기업 의무구매 비율 상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초기 창업기업 인력 활용 실적 인정 확대 △R&D 중심 기업 특성을 반영한 부채비율 기준 개선 △기관별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기업 운영자금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최승재 옴부즈만은 “여성기업이 서비스업에 머물지 않고 제조업과 첨단산업까지 활발히 진출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R&D 지원사업과 공공구매제도에서도 여성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