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술기업 페어스퀘어랩이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 보관·관리 솔루션 '스피어(Sphere)'를 정식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스피어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이다. 자산 보관, 거래 승인, 규제 대응, 감사 기록 등 디지털자산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큰 특징은 수탁과 비수탁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수탁은 금융기관이 고객 대신 디지털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이고, 비수탁은 고객이 직접 자산 통제권을 갖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두 방식이 별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스피어는 단일 시스템에서 모두 지원한다. 비수탁 방식에도 자금세탁방지(AML) 등 규제 정책을 적용할 수 있어 고객의 자율성과 기관의 규제 준수를 동시에 고려했다.
국내외 규제 대응 기능도 포함했다. 모든 거래는 실행 전 검증 단계를 거치며 전자금융감독규정,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특정금융정보법 등 국내 규제와 AML, 트래블룰 등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스피어는 정책, 승인, 지갑, 서명, 컴플라이언스, 감사 등 6개 기능을 모듈형 구조로 분리했다. 규제가 바뀌더라도 시스템 전체를 다시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영역만 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도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입 방식은 클라우드형, 혼합형, 자체 인프라형 등 세 가지로 제공된다. 금융기관은 개념검증(PoC)부터 시범 운영, 본 운영까지 단계별로 확장할 수 있다.
박양수 페어스퀘어랩 금융사업본부장은 “디지털자산은 이제 보관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스피어는 수탁·비수탁을 아우르는 단일 운영 체계와 모듈형 구조를 통해 금융기관이 부담 없이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도입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 예금토큰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상품이 본격화되며 금융 산업의 운영 방식이 재정의되고 있다”며 “스피어가 금융기관과 함께 다음 세대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페어스퀘어랩은 스피어 출시를 계기로 국내 주요 은행, 증권사, 디지털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PoC와 도입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