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성 1·2호 동시 본가동…“지도 갱신 10개월서 5개월로”

국토위성 2호 이미지(우주배경 상상도)
국토위성 2호 이미지(우주배경 상상도)

국토교통부가 국토위성 1호와 2호를 동시에 운영해 국토 관측 주기를 절반으로 줄인다. 지도 제작을 넘어 재난 대응과 접경지역 관리,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생활형 위치 서비스까지 위성 영상 활용 범위를 넓힌다.

국토부는 지난 3일 발사한 국토위성 2호가 지상 약 50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20일 밝혔다. 초기 점검을 거쳐 이르면 1~2주 안에 첫 영상 촬영에 들어간다. 국토위성 2호는 국토부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 개발했다.

국토위성 2호 가동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촬영 주기다. 기존에는 특정 지역을 다시 촬영하는 데 4~5일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2~3일마다 같은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하루 15바퀴씩 지구를 도는 1·2호 위성이 번갈아 국토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국토 변화 감시 체계도 한층 촘촘해진다. 도시 개발과 토지 이용 변화, 녹지 훼손, 농·산림 상태, 해안 변화 등을 이전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접경지역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군사·안보상 제한으로 지상조사와 항공촬영이 어려웠던 접경지역은 위성 영상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국토위성 운영이 확대되면서 국가기본도 갱신 주기는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국토 전체를 동일 축척 1대5000으로 제작하는 국가기본도 최신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재난 대응 속도 역시 빨라진다. 산불과 수해 등 재난 발생 시 긴급 위성 영상을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긴급 영상 촬영 주기가 기존 2일에서 1일로 단축된다. 산불 확산 범위와 침수 지역, 산사태 피해 상황 등을 하루 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토위성 영상은 지난해 경북 산불과 천안 수해 대응 과정에서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에 제공됐다. 또한 미얀마 지진과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는 국제기구에 영상 자료를 지원하는 데 활용됐다.

여기에 3차원 공간정보 구축 기능도 추가된다. 국토위성 1·2호는 약 17분 간격으로 같은 궤도를 비행하는 '쌍둥이 위성'이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합성하면 고정밀 입체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를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역까지 3차원 공간정보 구축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위성 1·2호 동시 운영 기대효과
국토위성 1·2호 동시 운영 기대효과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도 적지 않다. 국토위성 영상을 활용한 '국토위성지도' 갱신 주기는 평균 10개월에서 5개월 수준으로 줄어든다. 국토정보플랫폼에서 관심 지역 최신 변화를 더 자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태풍 이후 등산로 산사태 피해 여부를 확인 하거나 입주 예정 아파트 공사 진행 상황, 고향 마을 변화도 위성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실향민이 북한 고향 변화를 살펴보는 활용도 기대된다.

국토위성은 흑백 기준 0.5m급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컬러 영상 해상도는 2m 수준이며 관측폭은 12㎞다. 위성 한 대 무게는 약 500㎏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고해상도 영상을 무료로 민간에 개방해 AI 기반 공간정보 산업과 민간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관측 성능을 높인 국토위성 3·4호 도입과 함께 기상 상황이나 주야와 관계없이 지상을 관측할 수 있는 영상레이더(SAR) 위성 도입도 검토 중이다. SAR 위성은 미세한 지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재난 예방 분야 활용 가능성이 크다.

성호철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국토위성 영상은 AI 시대의 중요한 디지털 자산”이라며 “세계적으로 드문 무료 고해상도 영상 개방 사례가 국내 공간정보 기술 발전과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