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배출 산정·수질 예측 등 환경산업도 이제는 인공지능(AI)이 경쟁력입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 전시장에는 기존 환경설비 전시회를 넘어 AI·데이터·디지털전환(DX) 기술과 결합한 '기후테크'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수질 예측부터 탄소배출 자동 산정까지 환경산업 전 영역에 AI와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스며든 모습이었다.
국내 최장수 환경산업 전문 전시회인 ENVEX는 올해 47회를 맞았다. 올해는 26개국 316개 기업이 655개 부스로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참가 수요가 약 20% 증가하면서 코엑스 A홀 내부뿐 아니라 동문 로비까지 전시 공간이 확대됐다. 약 4만6000명의 참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기후테크 및 AI 특별관'은 올해 행사의 핵심이었다.

AI 기반 수처리 솔루션 기업 '유앤유'는 AI·시뮬레이션·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수질을 예측하고 송풍기·약품 투입량까지 자동 최적화하는 통합 운영 솔루션 'MassFlow 스마트'를 선보였다. 실시간 다항목 수질 측정이 가능한 광학식 센서와 머신비전 기반 플록(Floc)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한 수질·공정 상태 실시간 계측 시스템 '플록파인더'도 공개했다.
유광태 유앤유 대표는 플록 기술을 시연하며 “물속에 고속카메라가 내장된 센서를 넣어 입자 크기와 개수, 면적 등을 실시간 분석한다”면서 “운영자는 이를 활용해 약품 적정 주입량을 결정할 수 있고 자동 제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도 유사 제품이 하나 있지만 물 위에서 촬영하는 방식”이라며 “자사는 물속에서 직접 측정하기 때문에 햇빛 간섭이 적고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유럽·미국 시장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수준의 기술”이라면서 “센서와 프로그램 모두 자체 개발했으며 전체 국산화율은 약 9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탄소 데이터 플랫폼 기업 '리빗'은 온실가스 배출량(스콥1~3)과 전과정평가(LCA)를 자동 분석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탄소관리 솔루션 '탄솔루션(TANSOLUTION)'을 공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대응과 감축설비 경제성 분석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민 리빗 대표는 “기업의 다양한 배출 포인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예측하고 감축 방안까지 추천하는 AI 기반 탄소관리 시뮬레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탄소 규제가 국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기업들이 규제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빗 솔루션은 사업장 내 센서 데이터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회계 데이터 등을 연동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 산정·관리한다.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감축 시나리오와 탄소회계 리포팅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ERP 기업과의 차별점으로는 '국내 산업 현장 특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해외 ERP 업체들도 탄소회계 모듈을 출시했지만 국내 제조·건설 현장 데이터 특성까지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는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