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년 만의 쿠바 문제 개입, 내가 하겠다”… 군사 개입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더 이상 쿠바와의 긴장 고조는 불필요하다고 발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꾸고 “내가 직접 개입하겠다”고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다른 대통령들은 50년, 60년 동안 이 문제를 바라보기만 했다”며 “아무래도 그 일(쿠바 직접 개입)을 할 사람은 나인 것 같다. 나는 기꺼이 그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내가 직접 나서게 될 것 같다”며 “(미국이 쿠바를 개방해) 쿠바계 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전날 미국이 쿠바의 실권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기소한 직후 입장과 배치된다.

전날 미국 연방 검찰이 1996년 '구출의 형제들' 소속 민간 항공기를 격추한 사건과 관련해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긴장 고조(escalation)는 없을 것이며, 그렇게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군사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며 군사 개입 우려가 커지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스웨덴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평화로운 협상 타결을 선호한다. 그것이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선택지이며, 쿠바와의 관계에서도 변함없다”며 “지금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그런 일(군사 개입)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묻자 “외교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은 국가 이익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항상 갖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 기자가 “국가 건설 같은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루비오 장관은 “국가 안보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국 고위 관리가 쿠바 관리들과 만나 관계 개선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지난주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