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재개 초읽기?”…이스라엘 공항에 美 공중급유기 최소 50대 집결

“벤구리온 공항이 미군 기지 됐다”
민간공항 군사화 논란
국제법 위반 우려도 확산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사진=연합뉴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 핵심 공항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집결시킨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란 공습 재개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최소 5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공항에 주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 내 공중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이던 지난 2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3월 초 약 36대 수준이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늘었고, 이번 주 기준 52대가 식별됐다.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한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 최대 민간 항공 관문이다.

FT는 “미 공군 소속 회색 군용기들, 특히 공중급유기들이 공항 계류장을 빼곡히 메우면서 민간 승객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목격될 정도”라고 전했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도록 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앞서 대이란 군사작전 당시에도 중동 전역에 배치한 KC-135·KC-46 계열 공중급유기를 활용해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의 장거리 침투 작전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벤구리온 공항 내 급유기 대규모 배치 역시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전력 증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일부 외신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벤구리온 공항이 사실상 미군 군용기지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군용기 증가로 주기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는 해외 공항에 임시 주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민간 공항의 군사적 활용 확대가 해당 시설을 공격 목표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의 마르코 밀라노비치 국제공법 교수는 “이스라엘은 제네바협약에 따라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부 또는 인근에 배치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