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벌써 40도 폭염”…영국, 79년 만에 '가장 뜨거운 5월' 기후 재앙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까지 펄펄…열돔 현상에 유럽 전역 비상
“밤에도 20도 넘었다”…전문가들 “올여름 역대급 폭염 시작”
스페인 마드리드 폭염.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폭염. 사진=연합뉴스

유럽 전역이 5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영국에서는 79년 만에 가장 더운 5월 기온이 관측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북서부 큐가든스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3도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이후 79년 만에 가장 높은 5월 기온이다.

영국 공휴일인 25일에는 일부 지역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1944년 기록한 32.8도마저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잉글랜드 8개 지역이 공식 폭염 기준을 충족했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도 각각 27.4도와 23.4도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영국 기상청 기상학자 톰 모건은 “영국에서는 한여름에도 35도를 넘는 일이 드문데 5월에 35도에 근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례적”이라며 “밤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숙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웨스트 미들랜즈와 런던 등 주요 지역에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주황 경보를 발령했다. 폭염 경보 발령 시기로는 역대 가장 빠른 수준이다.

유럽 대륙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에서 주말을 지나 이번 주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예년 평균보다 12도 이상 높은 기온이 약 일주일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기상청의 파트릭 갈루아는 “5월에는 보기 힘든 수준의 폭염”이라며 “시기가 매우 이르고 강도도 강하며 지속 기간도 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낭트는 25일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7년 기록한 기존 최고치보다 약 3도 높은 수준이다.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고, 스페인 남부 지역 역시 38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일부 지역에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 고기압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폴리티코는 “냄비 뚜껑처럼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유럽을 달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북부 지역 토양이 빠르게 건조해지면서 향후 수개월간 폭염 빈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상업체 '대기 G2'의 에이미 호지슨 기상학자는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되면 열이 증폭되고 강수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