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오픈AI의 정부·기관용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GTAC) 참여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도 미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보안 프로젝트 '글래스윙' 협력을 타진하는 등 민관에서 AI 기반 사이버 보안 대응 강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류제명 제2차관과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보안위협 대응, AI 안전·신뢰 확보 등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GTAC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무를 맡아 오픈AI의 최신 고성능 AI 모델 접근 권한을 확보하고, 보안 특화 모델인 'GPT-5.5-사이버' 취약점 분석 등 사이버 보안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앤트로픽이 보안 특화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공개하며 사이버 보안 우려가 커지자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글로벌 AI 보안 협력 채널 참여를 타진해왔다. 한국은 아직 앤트로픽 주도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오픈AI GTAC 참여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등 민간에서도 기업별로 글로벌 AI 기업과의 보안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AI 기업이 자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보안 협의체를 꾸리면서, 우리 기업도 자체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 검증 역량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보안 플랫폼 '녹스'를 비롯해 보안 진단이 필요한 복수의 솔루션을 대상으로 앤트로픽의 프로젝트 글래스윙 협력을 타진 중이다”고 말했다.
녹스는 갤럭시 기기에 탑재된 보안 플랫폼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운용체계(OS), 펌웨어, 보안 플랫폼 전반에서 잠재 취약점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참여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안업계도 AI 보안 대응을 위한 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의 글로벌 AI 프로젝트 참여와 별도로 보안업체, 공공기관, 수요기업, AI 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활용 가능한 AI 모델을 기업 보안 점검에 적용해 검증 역량을 높이고, 공공 영역의 사이버 대응에도 연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내 보안 환경에 맞춘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홍준호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보안이 산업 경쟁력과 주권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은 글로벌 협력 경험을 국내 기업과 공유하고, 기업이 실제 보안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