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이퇴직률 하이닉스보다 낮아...10배 격차 '통계 착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이퇴직률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 조사기관이 발표한 '삼성이 하이닉스보다 10배 높다'는 수치는 비교 기준이 달라 생긴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핵심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퇴직률 논란이 기업 이미지와 채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확한 수치 해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평균 이퇴직률은 삼성전자 2.1%, SK하이닉스 2.3%로 삼성전자가 0.2%p 낮았다. 반도체 사업 종사자만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삼성전자 DS부문 이퇴직률은 1%대로, SK하이닉스와 차이가 한층 뚜렷해진다.

앞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삼성전자 이직률은 10%대로, 1%대인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특정 조사기관이 발표한 수치에서 삼성전자 이퇴직률이 SK하이닉스 대비 10배 높게 나타난 데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전체 임직원을 포함해 산출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국내 임직원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은 단순 수치 비교가 사실과 다른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인도 등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 생산직 직원은 계약직 비중이 높고 고용 순환이 잦아 이퇴직률이 구조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글로벌 제조 거점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공통으로 직면하는 산업적 특성으로, 특정 기업 근무 환경이나 고용 안정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유사한 글로벌 생산 구조를 갖춘 인텔,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공정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장기 재직자 비율이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는 환경에서도 핵심 기술 인력의 이탈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중장기 기술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