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30만원에도 “군대 가겠다” 5000명 몰린 프랑스…러시아가 불안해서?

지난해 11월 자발적 군 복무제 도입을 발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자발적 군 복무제 도입을 발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프랑스가 새롭게 도입한 자발적 군 복무제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청년들이 몰리면서 유럽 안보 위기 속 군사력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 군 당국은 28일(현지시간) 18세에서 25세 사이 청년 약 5000명이 자원병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모집 인원인 3000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프랑스군은 현재까지 약 1000명을 이미 선발했으며, 나머지 4000여건 이상의 지원 서류는 작성 또는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지원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20%를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이는 현재 프랑스군 내 여성 비율인 17%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국방부 국가복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청년층의 높은 참여 의지를 보여준다”며 “관심 있는 지원자들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발된 자원병들은 오는 9월부터 프랑스 본토에서 10개월 동안 복무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월 800유로, 우리 돈 약 139만원 수준의 급여가 지급된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모집 인원을 4000명으로 확대하고, 2028년에는 최대 1만명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는 냉전 종식 이후 대규모 병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의무병역제를 폐지했다. 이후 직업군인 중심의 모병 체제로 전환해 현재는 현역 약 20만명과 예비군 4만7000명 규모의 군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이후 유럽 전역에서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프랑스도 군사력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군사계획법을 통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프랑스 국방비는 2017년 322억유로 수준이었지만, 2027년에는 640억유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 역시 현재 약 2%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는 기존 병력 강화뿐 아니라 사이버전과 우주, 해저 전력 등 미래 전장 분야에도 약 60억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자발적 군 복무제 역시 이런 군사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직업군인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청년층이 국방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