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모래 맨손으로 파헤쳐”…대만 관광객 휴대전화 찾아준 중국 경찰

중국 경찰관들이 사막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쳐 대만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CMP
중국 경찰관들이 사막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쳐 대만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CMP

중국 경찰관들이 사막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쳐 대만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간쑤성 둔황의 대표 관광지인 명사산(鳴沙山)에서 대만 관광객 차오 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사건은 지난 15일 밤 11시경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사산은 바람이 불면 모래에서 마치 노랫소리 같은 울림이 난다고 알려진 관광 명소다. 초승달 형태의 오아시스인 월아천(月牙泉)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현장은 어두운 데다 기온까지 낮았고, 부드러운 모래 특성상 휴대전화가 계속 깊이 묻힐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모래 위치가 계속 바뀌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차오 씨는 “휴대전화를 찾기 어려울 것 같아 거의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단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관광지 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휴대전화가 떨어진 위치를 확인한 뒤 곧바로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관들은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며 맨손으로 모래를 파헤쳤고, 결국 경찰관 샹잉쥔이 언덕 정상 부근에서 휴대전화 스트랩을 발견해 기기를 찾아냈다.

휴대전화를 되찾은 차오 씨는 카메라 앞에서 대만 주민여행증을 보여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관광지 경찰은 이전에도 뛰어난 분실물 수색 능력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은 바 있다. 경찰관들은 한낮의 뜨거운 사막 열기와 밤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근무하며, 일반 관광객이 30분 걸리는 모래언덕 정상까지 10분 만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3만~4만 보를 걸으며 관광객들의 분실물을 찾고 있다고 한다.

중국 경찰관들이 사막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쳐 대만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CMP
중국 경찰관들이 사막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쳐 대만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CMP

올해 들어서만 휴대전화와 자동차 열쇠, 결혼반지 등 관광객 분실물 260여 건을 찾아줬으며, 감사의 뜻으로 받은 깃발도 1년 동안 10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관광객이 “반년 전에 사막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가, 경찰 측으로부터 이미 기기를 발견했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GPS 기능으로 수색 범위를 좁힌 뒤 금속탐지기와 맨손 수색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신혼부부의 결혼반지를 찾기 위해 3시간 동안 모래를 뒤졌고, 환경미화원의 쓰레받기까지 동원해 조금씩 모래를 퍼내며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샹 씨는 “관광객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너무 지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운 좋게 휴대전화를 찾았다”, “이 경찰들을 보니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