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러 온 김에? 뉴욕서 성매매 수요 급증…경찰 “범죄조직 악용 우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성매매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뉴욕포스트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성매매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뉴욕포스트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성매매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뉴욕·뉴저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성매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다음 달 13일부터 총 8경기가 개최되며, 7월 19일에는 대회 결승전도 예정돼 있다.

대회 기간 동안 뉴욕 광역권에는 약 120만명의 축구 팬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숙박, 외식, 교통 등 관광 관련 산업뿐 아니라 비공식 시장 전반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브루클린에서 활동 중인 한 성매매 종사자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개최 시기와 맞물려 신규 고객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예약 비용이 최대 1만달러(약 1500만원)에 달하며 시간 단위 서비스 역시 수백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온라인 프로필 방문자 수와 예약 문의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했으며, 이전에는 한 달에 한두 건에 불과했던 관련 요청이 최근 수십 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뉴저지 지역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종사자 역시 유럽과 미국 타주에서 방문하는 고객들의 예약을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객은 경기 일정 사이 여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달러 규모의 선결제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트로피.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트로피.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단순한 유흥 수요 확대를 넘어 인신매매 조직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범죄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뉴저지주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 테러, 군중 관리, 절도, 금융 사기 등 가시적인 위협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그 이면에서는 인신매매 범죄 역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규모 관광객 유입과 단기 체류 환경이 범죄 조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저지주 경찰은 월드컵 기간 경기장과 공식·비공식 행사장 주변에 대규모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안 유지를 위해 약 1200명의 주 경찰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도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인신매매 위험성을 경고했다. 해당 기관은 수백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몰리는 과정에서 개최 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성 착취 및 노동 착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정부 역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주 법무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월드컵이 지역 법 집행 역량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에서 뉴욕·뉴저지 권역을 대표하는 핵심 경기장 역할을 맡는다. 조별리그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주요 일정이 집중돼 있어 주변 숙박업소와 상업시설, 교통업계는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이러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불법 시장 확대 가능성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대규모 관광객과 단기 체류 인구를 끌어들이는 만큼 성매매 수요 증가와 인신매매 위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익명 결제 수단의 확산으로 단속이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지 경찰은 경기장 내부는 물론 숙박시설, 교통 허브, 유흥 밀집 지역 등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월드컵이 치안 당국에는 인신매매와 불법 성매매를 차단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