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발 항공운임 급등…유통업계 물류비 '삼중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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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발 항공 수입 운송비 급등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따른 항공 전환 압박, 이커머스 직구 수요 급증에 따른 화물기 공간 경쟁, 유류할증료 급등이라는 '삼중고'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기준 EU발 항공 화물 운송비는 kg당 7596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710원 대비 무려 33.0% 폭등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이 발생한 2022년 6월(7206원) 기록을 400원 가까이 웃돌며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144원)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47.7%나 치솟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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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항공 운송비도 수직 상승했다. 2월 kg당 4234원에서 3월 6365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4월에는 6469원을 기록했다. 두 달 만에 52.7% 폭등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 영향권인 중국발 운임은 3539원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2239원) 대비 60% 가까이 상승했다. 주요 거점의 하늘길 운임이 일제히 상승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해상 운송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운임 상승 배경 중 하나로 손꼽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일부 화주들이 항공 운송으로 물량을 전환하면서 화물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직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항공 화물기 적재 공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소비자의 직구 물량과 유통 기업이 국내 판매를 위해 수입하는 기업간거래(B2B) 물품이 화물기 공간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항공 운임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항공(수입)운송비용 (단위 : 원/kg) - 자료: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항공(수입)운송비용 (단위 : 원/kg) - 자료: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특히 유통은 다른 산업보다 항공 운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입 유통 제품 중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자재,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상품은 신선도와 시즌성, 재고 운영 등의 특성상 적시에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미국과 유럽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유통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공산이 크다. 특히 항공 운송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식품과 신선식품, 명품, 뷰티 제품은 물류비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오늘 미국과 이란간 무력 충돌이 끝난다고 해도 국제 유가 안정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실상 '천재지변'과 다름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