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종전 협상 중단 경고…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실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오늘 저녁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내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 작전을 계획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헤즈볼라 측 인사들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종전안 협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간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주레바논 미국대사관은 헤즈볼라 측이 미국의 상호 공격 중단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군의 군사행동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존 통제구역을 넘어 전선을 확대하고 있으며, 휴전 기간 중 중단됐던 베이루트 공습도 재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종전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까지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