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이전에 성공한 오스코텍이 3년 내 추가 이전을 자신했다. 세 차례 기술이전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내성항암제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집중한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스닥협회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초 제시한 1~2년 주기 기술이전 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3년 내에 추가로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오스코텍은 최근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사노피에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ADEL-Y01'을 넘긴 지 5개월 반 만이다. 오스코텍은 2015년에는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이전하며, 폐암 신약 '렉라자'가 탄생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스코텍은 아지오스에 세비도플레닙의 독점 임상 개발·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이전한다. 그 대가로 오스코텍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0만달러(약 380억원)를 받는다.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오스코텍은 최대 총 6억6500만달러(약 1조100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 상업화 후에는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세비도플레닙은 체내 면역 반응과 염증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단백질 효소인 비장 타이로신 카이네이즈(SY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형 저분자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B세포와 대식세포 등 여러 면역세포에 과발현된 SYK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자가항체에 의한 염증반응을 조기에 차단한다. 오스코텍은 면역혈소판감소증(ITP)과 류마티스관절염(RA)을 대상으로 글로벌 2상 임상을 마쳤다.
윤 대표는 “ITP로만 적응증 허가를 받아서 빨리 상업화하겠다는 제안이 많았는데, 아지오스는 새로운 적응증에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후보물질의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지오스 측에서 1년 반 후 임상 3상 진입 목표를 내세웠다”면서 “희귀질환이라 임상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2030년 이전에 상용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지오스는 ITP를 포함해 총 3개의 적응증에 대해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윤 대표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는 항내성항암제를 꼽았다. 오스코텍은 지난 3월 미국 야티리 바이오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덴피본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윤 대표는 “항내성항암제와 이에 파생된 섬유화 치료제 등 주력 파이프라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연구소 규모·역량 강화에 투입한다. 바이오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해 기술이전 기회를 찾는다는 목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