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학협력 전략]③기술료 전국 1위 세종대…다음 승부수는 '글로벌'

김동순 세종대 산학협력단장이 산학협력 전략과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김동순 세종대 산학협력단장이 산학협력 전략과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2024년 기준 기술이전 기술료와 건당 기술료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세종대가 글로벌 산학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이전 실적 확대를 넘어 대학의 원천기술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글로벌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세종대는 기술이전 수입뿐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 전임교원 1인당 기술료에서도 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중심 전략이 산학협력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순 세종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 성과의 핵심으로 '연결'을 꼽았다. 김 단장은 “기업 현장의 기술 수요를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할 교수와 연구진 연결이 산학협력의 출발점”이라며 “대학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산업 현장의 실제 수요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성과와 혁신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산학협력단은 연구비 관리나 행정 지원을 넘어 대학 기술과 산업 현장을 잇는 연결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대는 특허 건수만큼 기술의 가치를 중시한다. 2011년부터 기술사업화 전담조직(TLO)을 운영하며 우수기술 발굴부터 기술 고도화, 시제품 제작, 창업 연계까지 전주기에 걸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엄격한 내부 심의로 우수 특허를 S등급으로 선별하고 해외 특허풀에 적극 등록하는 한편, 매출 연동형 로열티 구조인 경상기술료 중심 수익 모델 구축에 집중했다. 실제로 기술이전 수입의 약 68%가 경상기술료에서 발생한다.

김 단장은 “과제 목표를 채우기 위한 특허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만 해외에 내보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선별된 특허를 기술 분야별 포트폴리오로 관리하고 해외 표준 특허풀 등록까지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표준특허 기반 IP 수익화가 대표 사례다. 세종대는 영상 코덱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표준 특허를 확보한 뒤 특허풀(Patent Pool) 라이선싱과 IP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로열티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2014년 HEVC 특허풀(MPEG-LA) 참여를 시작으로 특허풀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IP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해 총 3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표준특허 분야뿐 아니라 GPU 관련 특허 매각과 원자력발전 안전 소프트웨어(SW)의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김 단장은 “원전 SW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고장·사고 위험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SW) 'FTREX'의 후속 버전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원전 및 관련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는 대표 사례”라며 “해외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기술사업화 성과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대는 앞으로 산학 공동연구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인공지능(AI)·반도체·모빌리티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세종과학기술원(SAIST)'을 운영한다. 융합 연구와 기업 수요 기반 실용 연구를 강화하고, 산학협력 체계 고도화에 집중한다.

최근에는 교원창업 분야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교원창업 기업 투자유치 규모는 23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나노자기센서를 기술을 제공하는 나노게이트는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에 선정됐고, 홀로그램 기반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큐빅셀은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IPO를 준비 중이다. 창업자 발굴부터 투자 유치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결과다.

김 단장은 세종대 산학협력의 중장기 방향을 한 단어로 '글로벌'이라고 정의했다. 대학 간 국내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세종대의 원천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김 단장은 “글로벌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세종대만의 시그니처 원천기술과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기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그 성과가 다시 대학 연구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실리콘밸리형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