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가 사라졌다”…'말만 하면 일 끝' 중국 직장인들 열광

타자 대신 AI에 말로 지시…보고서·코딩·메일까지 자동 처리
개발자·변호사들 사용 급증…‘음성 업무 시대’ 현실로
중국 스타트업 난징진신완과학기술의 제품인 아하키X1. 이 제품에는 일반 자판이 없고 버튼 4개, 마이크 1개, AI 호출 버튼 1개만 있다. 사진= 타오바오 캡처
중국 스타트업 난징진신완과학기술의 제품인 아하키X1. 이 제품에는 일반 자판이 없고 버튼 4개, 마이크 1개, AI 호출 버튼 1개만 있다. 사진= 타오바오 캡처

중국에서 자판이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키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타자를 치는 대신 AI와 음성으로 대화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5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는 '아하키 X1'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키보드와 달리 자판이 없고 버튼 4개와 마이크만 탑재됐다. 버튼은 음성 명령 시작, 승인, 취소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회의록 정리, 전자우편 작성, 프로그램 코드 생성, 보고서 초안 작성 등을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가 이를 실행한다. 판매 가격은 269위안(약 6만 원)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장시간 문서 작성과 코딩 업무를 수행하는 개발자와 변호사, 콘텐츠 제작자를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사용자 등록 화면을 만들고 기존 사용자 환경과 동일하게 맞춰달라”고 말하면 AI가 관련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제품 개발사 관계자는 현지 매체 경제관찰보와의 인터뷰에서 “타자를 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보다 사용자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AI가 이를 구조화해 준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개방형 사무실에서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AI에 음성 명령을 내릴 경우 업무 공간이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 업무 내용이 주변에 노출되거나 큰 목소리로 인해 다른 직원들에게 불편을 줄 가능성도 있다.

타오바오에서 판매중인 아하키X1. 사진=타오바오 갭쳐
타오바오에서 판매중인 아하키X1. 사진=타오바오 갭쳐

이에 따라 중국의 음성인식 기술 기업들은 회의실이나 전시장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보안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과 회의 내용, 전자우편 초안, 프로그램 코드 등 민감한 정보가 음성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음성 AI 도구의 경우 기술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 방식과 보안 정책,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대한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