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한복판에 멈춰 선 트럭…'물 없이 고립' 49명 갈증으로 사망

승객 2명, 50km 걸어 당국에 신고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 북부 사하라 사막을 지나던 트럭이 고장으로 멈춰 서, 수일간 물 없이 고립된 탑승자 최소 49명이 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아가데즈 주정부는 사망한 승객 모두 니제르 국적자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말리에서 열린 종교 축제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가까스로 민가에 도달한 승객 2명의 신고로 알려졌다. 이들은 식수를 찾기 위해 사막을 50km 이상 걸어갔고, 말리와 알제리 국경과 인접한 마을 아사마카 당국에 사고 사실을 알리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이브라 불라마 이사 아가데즈 주지사가 현장에 파견한 대표단 조사 결과, 해당 트럭은 말리의 탈한덱 마을을 출발해 니제르 국경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까지 수일간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차량 고장 원인과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린 정확한 기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가데즈 주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장 상황은 참혹 그 자체였다”며 “멈춰 선 트럭 아래와 주변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주정부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옷가지와 소지품이 어지럽게 흩어진 사막 한가운데 시신들이 방치되어 있어 당시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국은 “운전사와 조수, 승객들이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극심한 폭염과 식수 및 보급품 부족이라는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수습 관계자들은 “생존자들에게는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었다”며 사망한 49명의 희생자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집단 매장지에 안치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