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며 전면적인 재선거 실시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국민들의 요구는 재선거”라며 “투표용지를 당일 이송한 투표구만 67곳에 달하고 22곳에서는 실제 투표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박빙 승부에서는 얼마든지 결과가 뒤바뀔 수 있었던 사안이다.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 '선관위를 비판하면 징역 10년' 법안까지 추진했던 정당”이라며 “2023년 선관위 가족 채용 특혜 의혹 당시에는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를 가로막고 국정조사만 주장했다. 지금 와서 국정조사를 말하는 것을 믿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하려면 위원장 선임부터 증인 채택까지 국민의힘이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한 데 대해서는 “수명이 넉 달밖에 남지 않은 검찰을 동원한 것부터 난센스”라며 “이번 사건은 합수본이 아니라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천하는 '이재명 하명 특검'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제대로 된 '국민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재선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선관위 책임만 따질 문제인지 묻고 싶다”며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의 재선거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선거 범위와 관련해서는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전면적인 재선거가 답”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만나 '선관위 사태 특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정 대표가 '민주당도 특검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으니 국민의힘도 수용 입장을 밝히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제가 '무슨 말이냐. 국민의힘은 계속 특검을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의 발언을 민주당도 이번 사태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여야가 국정조사와 특검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신속하게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