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만 더?… 하루 '이 것' 30g만 더 먹어도 '위암 위험 9%' 높아진다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육가공 식품을 매일 많이 섭취할 경우 위암과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육가공 식품을 매일 많이 섭취할 경우 위암과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육가공 식품을 매일 추가로 섭취할 경우 위암과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유럽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육가공품 섭취량 증가가 일부 소화기계 암 발병 위험과 관련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영양·암 추적 조사 가운데 하나인 '유럽 암 및 영양 전향 연구(EPIC)'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유럽 10여개국에서 모집된 성인 약 45만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건강 상태를 평균 14년 동안 관찰했다.

추적 기간 중 위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876명, 식도선암 환자는 215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이 식단과 암 발병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육가공 식품을 하루 30g 더 섭취할 때마다 위암 발생 가능성은 9%, 식도선암 위험은 13%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30g은 일반적인 햄 한 장 또는 소량의 베이컨·소시지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에서는 닭고기와 칠면조 등 이른바 백색육 섭취와 위암 간 연관성도 살펴봤다. 그 결과 백색육을 하루 20g 추가로 먹은 집단은 위 중심부에서 발생하는 암 위험이 12% 높게 나타났다.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육가공 식품을 매일 많이 섭취할 경우 위암과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육가공 식품을 매일 많이 섭취할 경우 위암과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성별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남성은 육가공품 섭취와 위암 위험 증가 사이에서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여성은 육가공품과 백색육 모두에서 위험 상승 경향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국제 보건기관들의 기존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미 육가공품을 발암 요인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대장암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축적돼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만으로 육가공 식품이 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흡연 습관, 음주 여부, 비만, 위장 질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 다양한 변수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육가공품 섭취와 상부 소화기계 암의 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