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中 알리바바·BYD 제재 명단에 추가… “중국 군부 지원 기업”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알리바바 부스. 사진=AP 연합뉴스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알리바바 부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최대 IT 기술 기업 알리바바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을 '중국 군사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 및 조달 사업 참여가 전면 금지됐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이날 업데이트한 명단에는 기존 방산·보안 분야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소비재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비국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는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와 중국 로봇 회사 유니트리 등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민간 기업의 기술력을 군사력 증강에 활용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한층 깊어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2021년 의회 의무화 법안에 따라 제정된 이 명단은 중국 군부가 직접 통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방 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민간 기업 및 연구 기관까지 추적해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명단 개정 당시 미 국방부는 “중국 군부가 겉으로는 민간 기업, 대학, 연구 프로그램으로 보이는 기관들을 활용해 첨단 기술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즉각 반발했다. 대사관 측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해 중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진출국의 법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고 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 국방부의 제재 대상 중국 기업은 지난해 약 130개에서 188개로 대폭 늘어났다. 기존 명단에는 유명 소비자용 드론 제조업체인 DJI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명단에 오른 기업이 미국 내 일반 민간 사업을 전면 금지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평판 저하와 함께 향후 추가적인 금융·무역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