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원 공공의료원 클라우드 HIS 사업, 이지케어텍·휴니버스 맞대결

국내 공공의료원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지원하는 정부 사업은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 2파전이 됐다. 휴니버스글로벌이 일부 서류 제출 미비를 이유로 입찰 자격을 얻지 못했으나 법원 가처분신청 결과가 인용되면서 경쟁 자격을 얻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공공 병원정보시스템 AI 클라우드서비스 개발·검증 지원' 사업에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이번 사업은 내년 말까지 약 2년간 총 27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공공의료원에서 사용하는 HIS를 AI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형태로 전환·검증하는 게 목표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을 우선 대상으로 개발·실증한다. 두 의료원 적용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국 35개 지방 공공의료원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이지케어텍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 NHN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대병원과 협력 관계에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 가능성이 예상돼 왔지만 NHN클라우드가 과기정통부·광주시와 함께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한 경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 병원과 중소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강자인 비트컴퓨터도 이지케어텍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사업 결과가 전국 공공의료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해 병상 규모가 적은 지역의료원에 적합한 클라우드 기반 EMR 구축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업스테이지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주관사로 의료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더존비즈온은 이번 사업에 주관사나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휴니버스글로벌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를 CSP로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랫동안 병원과 의료AI 분야에서 협력하며 견고한 사업 역량을 다져왔다. 휴니버스글로벌의 2대 주주로서 네이버클라우드가 핵심 참가사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 EMR 분야 기업인 멘토소프트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향후 전국 공공의료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다. 의료 마이데이터 기업으로 건강정보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했던 아이티아이즈도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당초 이번주 사업제안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사업을 관리하는 NIA가 휴니버스글로벌이 일부 서류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법원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휴니버스는 NIA의 시스템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지난 9일 저녁 가처분 인용을 결정함에 따라 두 컨소시엄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